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선수의 금메달을 깨문 나고야 시장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메달 교환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카무라 히데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스포츠 국장은 8일 오전 후지TV ‘일요보도 더 프라임(The Prime)’에 출연해 선수가 바란다면 이례적으로 메달을 교환해 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날 생방송에서 나카무라 국장은 “원칙상 선수에게 전달된 메달을 교환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나고야 시장이 선수의 금메달을 이로 깨문 것이 큰 논란이 됐고 여론도 교환 쪽으로 기울어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선수 본인이 교환을 원한다면 금메달이기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직위가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 점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 투수로 활약, 금메달을 수확한 고토 미우(20) 선수는 지난 4일 나고야 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가했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카와무라 타카시(73) 시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는데 돌연 시장이 이로 메달을 깨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를 TV로 지켜본 시민들은 “고생한 선수에게 무례하다”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하지 못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카와무라 타카시 시장은 즉각 사과했으나 고토 미우가 소속된 도요타자동차까지 공식 항의하는 등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심지어 시장이 여성 직원에게 “몸집이 크다”고 농담하고 남성 직원이 차를 내오면 “왜 남자가 이런 걸 하느냐”고 발언하는 등 평소에도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