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을 통한 영화 공개가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한 디즈니 CEO가 이번엔 ‘샹치’ 관련 코멘트로 논란을 자초했다.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32)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실험작이라는 밥 차펙(61)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무 리우는 트위터 글에서 “우린 실험 따위가 아니다. 과소평가된 약자다. (유리)장벽을 파괴했다”며 “우린 놀라움 자체다. 오는 9월 3일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밥 차펙 디즈니 CEO 발언에 반발한 시무 리우의 트윗 <사진=시무 리우 트위터>

잔뜩 격앙된 시무 리우의 글은 오는 9월 3일 전미 개봉이 예정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대한 밥 차펙 디즈니 CEO의 코멘트를 직접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밥 차펙 CEO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 중 최초로 아시아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실험적’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3일 열린 월트디즈니컴퍼니 실적보고에서 밥 차펙 CEO는 “‘샹치’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실험이 될 듯하다”며 “마블 작품을 45일간 극장에서 개봉한 뒤 디즈니플러스로 스트리밍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향후 우리 작품을 공개하는 플랫폼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디즈니가 향후 영화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새 전략을 짜는 데 ‘샹치’가 실험작으로 소비된다는 의미다. 밥 차펙은 실적보고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극장만을 통한 영화 소비는 옛말이 됐다”며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와 연계한 신작 공개는 이미 대세”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주인공 시무 리우 <사진=시무 리우 트위터>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MCU 최초의 아시아계 히어로를 주인공 내세워 주목받았다. 시무 리우는 물론 말레이시아 출신 중화권 스타 량쯔충(양자경, 59)과 중국 톱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 59)가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나온 밥 차펙 CEO의 발언은 시무 리우는 물론 일부 마블 영화팬들까지 불쾌하게 만들었다.

신작의 극장 개봉과 OTT 공개를 둘러싼 디즈니의 전략 변화는 도입과 동시에 잡음을 내고 있다. MCU에서 10년간 블랙 위도우로 활약한 스칼렛 요한슨(37)은 디즈니가 개런티 산정 기준을 극장 흥행에 맞춰놓고 멋대로 스트리밍 했다며 지난달 29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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