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9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이 온라인 전송 영화도 후보에 포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는 29일(현지시간) 공식채널을 통해 내년 2월 열릴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각 부문 후보에 극장이 아닌 인터넷으로 개봉한 영화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내년 시상식에 한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극장이 장기간 문을 닫고 영화 제작이 차질을 빚은 데 따라 내려졌다.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 측은 “제93회 시상식에 한정해 극장개봉을 예정했지만 코로나 탓에 인터넷 스트리밍 또는 VOD 서비스로 방향을 튼 영화도 작품상을 포함한 각 상의 선발 대상이 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영화라는 마법 같은 경험은 하기에 극장 만큼 좋은 장소는 없다”며 “우리의 이런 신념은 확고하며,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이나 베를린 등 유수의 영화제가 비대면 진행을 택하거나 연기한 데 대해서는 “내년 2월 28일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 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