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 투기 문제로 비판을 받아온 미국 기업이 벌금을 내게 되면서 향후 감시 기관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렸다. 우주개발의 주요 걸림돌로 통하는 우주 쓰레기와 관련, 업체에 벌금이 부과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 위성방송 서비스사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는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부과된 벌금 15만 달러(약 2억원)를 납부하고, 향후 우주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범지구적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디시 네트워크는 지난 2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15만 달러의 벌금 부과를 정식으로 통보받았다. FCC는 디시 네트워크가 낡은 통신위성을 지구 궤도에 머물게 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우주 쓰레기가 다수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우주 쓰레기로 인해 엄청난 재앙이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그래비티' 중에서 <사진=영화 '그래비티' 공식 스틸>

인공위성은 일반적으로 수명을 다하면 고도가 점점 낮아져 지구 대기권에 다시 돌입한다. 이때 기체 파편이 흩어지며 대량의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우주개발 주체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위성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할 때 열에 의해 모두 불타도록 설계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남게 되는 우주 쓰레기다. 또한 기체 고장 등으로 궤도에 머물며 점차 파괴되는 인공위성은 상당히 많은 우주 쓰레기로 변해버린다.

일본 교토대학교와 스미토모임업이 공동 개발 중인 목재 인공위성. 몸체는 최근 내구성이 검증된 후박나무로 제작한다. <사진=교토대학교·스미토모임업 공식 홈페이지>

FCC가 미국 통신 업체에 우주 쓰레기 관련 벌금을 부과하며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였다. 어떤 제도든 전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FCC를 비롯한 각국 감시 기관들이 수많은 우주개발 업체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나무나 버섯 등 친환경 재료로 인공위성을 만들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지구의 주회 궤도에는 최소 3만 개 이상의 우주 쓰레기가 떠돌고 있다. 영화 '그래비티'를 통해 대중에 익숙한 우주 쓰레기는 최근 우주개발 열기가 고조되며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유리창에 0.6㎝의 상처를 남긴 물질은 지름이 수천 분의 1㎜에 불과한 인공위성 페인트 조각이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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