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멕(Olmec) 문명을 상징하는 거대한 두상이 고향 멕시코로 돌아간다.  

멕시코 외교부와 문화부 문화재관리국 등은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올멕 문명의 아이콘이자 그 제작 기법이 아직 미스터리인 거대 두상이 미국으로부터 반환된다고 발표했다.

올멕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야보다 역사가 오래된 멕시코 민족이다. 이들의 문화는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번성한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다.

올멕 문명을 대표하는 거대 두상 '지구의 괴물' <사진=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공식 홈페이지>

미국이 반환하는 올멕 두상은 '지구의 괴물(Monstruo de la tierra)'로 불린다. 높이 약 1.8m, 폭 약 1.5m에 무게 1t이 훌쩍 넘는다. 크게 벌린 입은 저승으로 이어져 있다고 여겨진다. 조각 기법 자체가 아주 대담해 멕의 호방한 문화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63)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지구의 괴물'이 언제 어떻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는지 그 경위는 불분명하다"며 "미국 뉴욕의 멕시코 영사관의 노력으로 올멕의 오래되고 가치 있는 유산이 제자리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학자들은 올멕 두상 '지구의 괴물'이 기원전 800~400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해 왔다. 올멕 사람들은 이런 거대 두상과 함께 직립 석판을 여럿 남겼다.

전체 복원된 '지구의 괴물'의 상상도 <사진=INAH 공식 홈페이지>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관계자는 "올멕 문화의 신비를 간직한 '지구의 괴물'에 관한 글이 이미 1968년 미국 고고학 잡지에 등장한 점에서 20세기 후반 이미 두상이 미국에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반환은 국외로 빠져나간 역사적 유산을 되찾기 위한 멕시코 정부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2018년 이후 무려 1만 점 넘는 문화재가 회수됐다"고 덧붙였다.

올멕은 메소아메리카에서 발생한 최초의 문명으로 마야와 아즈텍 등 후대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대 문명 중 최초로 인신공양을 하는 등 문화·종교적 특이점이 많으나 아직 세세한 내용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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