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중국 버리고 일본으로 와라.”

중국 톱스타 장저한(장철한, 30)의 일본 신사 방문으로 불거진 친일 논란이 중일 양국의 문화 갈등으로 번졌다. 장철한이 친일 행적으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되자 차라리 일본으로 넘어오라는 열도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팬들은 이시하라 사토미(35) 등 일본 인기 스타들을 손절했고 스튜디오지브리의 대표작들에 ‘0점 테러’를 가하며 맞섰다.

18일 한 일본 트위터리안은 장철한이 친일 논란으로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를 당했다는 중국어 기사를 공유하고 “왜 신사를 방문한 게 큰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트위터리안은 “야스쿠니 신사나 노기 신사를 널리 알려준 장철한은 일본으로 건너와라”며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하는 걸 혐오하는 국가는 지구상에서 한국과 중국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철한 친일논란이 일본과 중국의 문화 갈등으로 번졌다. <사진=장철한 인스타그램>

장철한의 친일 논란은 중국의 트집 잡기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2ch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안이 일본의 외교와 정치, 문화 전반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반면 중국에서는 그간 대륙에서 각광받던 일본 스타들이 위기를 맞았다. 장철한 논란으로 일본 문화에 강한 반감을 가진 대륙 팬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일본 드라마는 끊어야 한다” “일본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도 끊자” “전기차는 중국이 일본보다 낫다” 등 자국 문화와 제품을 옹호하는 글이 웨이보에 넘쳐났다.

중국에도 팬이 많은 스튜디오지브리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들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반딧불이의 묘’와 ‘바람이 분다’ 등 일본 제국주의 미화 논란을 일으켰던 지브리 작품들은 중국 영화 팬들로부터 평점 테러를 당했다. 이 작품들은 한국에서도 전범국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범국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 논란이 여전한 영화 '반딧불이의 묘' <사진=영화 '반딧불이의 묘' 스틸>

판타지 무협 드라마 ‘산하령’으로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인기를 모은 장철한은 지난 2019년 지인 결혼식이 열린 일본 도쿄 노기신사를 찾은 사진과 영상이 최근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해당 신사가 러일전쟁 전범을 기리는 시설이고, 당시 장철한이 일본어로 인사한 점이 중국 팬들의 분노를 샀다.

더욱이 2018년 장철한이 태평양전쟁의 원흉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사실까지 드러나며 중국 공산당 관영지가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벌어진 지 이제 9일째지만 장철한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봉쇄정책으로 이미 연예계에서 퇴출된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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