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업체가 자체 개발한 소형 로켓 '카이로스'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흩어진 잔해 때문에 주변 삼림에 불길이 치솟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도쿄에 본사를 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 원은 13일 공식 X를 통해 이날 오전 진행된 로켓 '카이로스'의 첫 발사 미션이 실패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민간 로켓 발사는 물거품이 됐다.
스페이스 원의 '카이로스' 로켓은 13일 오전 11시경 일본 와카야마 현 쿠시모토에 자리한 민간 로켓 발사장 스페이스 포트 키이(Spaceport KII)에서 발사됐다. 기체가 수 초 만에 폭발하면서 불덩이가 흩어졌고, 곧바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길이 18m, 지름 1.35m, 무게 23t의 3단 로켓 '카이로스'는 2021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회사는 일정을 네 차례나 연기했다. 이달 9일로 최종 미션 날짜가 잡혔다가 해상 경계구역에 선박이 남은 관계로 13일로 일정을 다시 미뤘다.
'카이로스'에는 일본 정부가 정보 수집을 위해 제작한 가로·세로 75㎝, 높이 100㎝, 무게 100㎏의 위성이 실렸다. '카이로스'는 이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었다.
일본의 두 번째 민간 업체 로켓 발사, 최초의 민간 로켓 발사장 미션 기록에 도전한 스페이스 원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향후 문제를 보완해 재도전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