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얼굴에 케이크를 던지고 벌칙으로 뺨을 때리며 웃음을 유발하는 일본의 가학적 예능 프로그램들이 심의를 받는다.
일본 TV 프로그램 방송윤리 및 심의규정 준수를 모니터링하는 BPO(Broadcasting Ethics & Program Improvement Organization)는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가학적 소재로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점 심의한다고 발표했다.
BPO는 “벌칙으로 출연자의 신체 일부를 때리며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 연출은 방송윤리에 어긋난다”며 “청소년 등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심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를 학대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그램이 불쾌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지속적으로 접수돼 왔다”며 “우선 BPO 청소년위원회가 해당 프로그램 연출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BPO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는지 리스트는 발표하지 않았다. 특정 프로그램을 지정하지 않고 방송 전반을 심의한다는 게 BPO 입장이지만 워낙 가학적 소재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아 일부 방송의 규제도 예상된다.
니혼TV의 대표 예능 ‘가키츠카(ガキ使, 원제 ダウンタウンのガキの使いやあらへんで!)’처럼 일본의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게임을 통해 출연자 신체 일부를 때리는 등 벌칙을 주는 진행으로 윤리 논란을 일으켜 왔다.
개그콤비 다운타운의 마츠모토 히토시(58)와 하마다 마사토시(58) 등이 출연하는 ‘가키츠카’ 속 인기 코너는 게스트의 즉흥 연기에 출연자가 웃음을 터뜨릴 경우 여지없이 엉덩이를 맞는 것이 재미의 포인트다. 이런 콘셉트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렸지만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계속돼 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