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여자배구 4강 진출을 견인한 김연경(33,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중국팀에 따뜻한 격려를 부탁했다. 현지 매체는 김연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만큼이나 인성도 좋은 대인배라고 칭찬했다.

26일 관찰자망에 따르면 김연경은 이날 전파를 탄 CCTV의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도쿄올림픽 결산 방송에 등장해 대륙 선수들을 응원했다.

해당 방송은 여자배구 세계 랭킹 3위인 중국이 도쿄올림픽에서 거둔 초라한 성적을 재조명하고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기획됐다. 세계 랭킹 1, 2위인 미국, 브라질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중국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2승 3패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지난 7월 31일 벌어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김연경 <사진=KBS 스포츠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여자배구 8강행!! 한일전 대역전극 만든 5세트 풀영상 | 2020 도쿄올림픽' 캡처>

김연경은 방송에서 “중국의 탈락은 한국 대표팀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다”며 “지금 중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팬들의 비난이 아닌 응원이다. 모두가 중국 여자배구를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찰자망은 “중국 여자 배구팀의 성적에 자국에서는 비난과 불만의 목소리가 터진 반면, 한국팀을 4강으로 이끈 김연경은 오히려 팬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훌륭한 인성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연경 답다”고 평가했다.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올림픽 직후 자국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팀이 우승은커녕 8강 문턱에도 들지 못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주팅(27, 톈진 보하이은행)은 악성 댓글을 견디다 못해 일부 악플러를 고소했다.

김연경은 2017년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한 시즌을 뛰며 중국 배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21 시즌에도 상하이 소속으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대한민국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혀 팬들을 아쉽게 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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