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 연예인 솎아내기에 한창인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외국 국적 스타를 정조준했다는 일명 ‘한적령(限籍令)’ 루머가 확산됐다.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에 출연한 미국 국적 류이페이(유역비, 34) 등을 담은 리스트가 유출된 가운데, 한적령은 뜬소문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적령’에 관한 소문은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연예인 관리 규정을 발표한 직후 퍼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국가광파전시총국은 연예계와 스타, 팬 등 일명 ‘스타산업’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엄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7개 조항을 발표했다.

이 조항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스타의 활동 금지 ▲윤리를 위반한 스타의 활동 금지 ▲동영상 재생 횟수 부풀리기 금지 ▲방송 제작 시 지나친 흥미 추구 금지 ▲고액 개런티 금지 ▲방송 관계자 관리 강화 ▲전문적인 문예평론 강화 등이다. 이와 함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및 스타들의 2세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도 금지됐다.

한적령 대상이라는 소문이 도는 유역비 <사진=영화 '청춘연애' 스틸>

당시 조항에는 외국 국적 스타를 규제하는 ‘한적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웨이보 등에 유역비나 리롄제(이연걸, 58) 등 외국 국적을 가진 스타를 규제하기 위한 리스트가 떠돈다는 소문이 급히 확산됐다.

이 리스트에는 연예인 7명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미국, 싱가포르로 국적을 옮긴 이연걸을 비롯해 미국 국적자 유역비와 왕리홍(왕력굉, 45)이 대표적이다. 배우 셰팅펑(사정봉, 41)과 가수 웨이웨이(위유, 58) 및 쑨옌쯔(손연자, 43), 배우 고원원(42)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자오요우팅(조우정, 37)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적령’이 루머일 뿐이라는 설도 있다. 리스트에 올랐다는 손연자는 원래 싱가포르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뭣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국적 스타까지 건드린다면 팬 반발이 만만찮을 수 있다는 주장이 많다. 특히 이런 논리라면 중국 공산당이 사랑해마지않는 궁리(공리, 56)까지 리스트에 올랐어야 정상이다. 장이머우(장예모, 71) 감독의 페르소나로 국제 영화제와 시상식을 빛낸 공리는 2008년 싱가포르로 귀화, 중국의 뒤통수를 때렸다. 

2008년 싱가포르 귀화 당시 중국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었던 공리 <사진=영화 '황후화' 스틸>

‘한적령’은 말 그대로 국적이 중국이 아닌 스타들을 제한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중국 당국은 한류스타 활동을 막는 ‘한한령’과 장편 드라마의 길이를 싹둑 자르는 ‘한장령’, 사극에 치우친 드라마 제작 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한고령’, 대만 스타나 콘텐츠를 배척하는 ‘한대령’ 등 갖은 규제방안을 시행해 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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