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별 형성 활동은 그간 학자들이 생각한 수준을 뛰어넘을 만큼 활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학교는 26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도쿄대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이 운용 중인 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 분석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도쿄대가 포함된 국제 연구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에서 빅뱅 이후 3~4억 년 뒤인 초기 우주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별들이 탄생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이들의 조사 보고서는 국제 학술지 애스트로 피지컬 저널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약 134억 광년 떨어진 은하 2개를 들여다보며 정확한 거리를 측정했다. 같은 시기 활동한 은하 3개가 이미 제임스웹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됐는데, 이번 은하들은 5배가량 밝아 별 형성 활동이 그만큼 활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도쿄대 관계자는 “여러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이번에 관측한 은하 두 곳의 별 형성 활동 속도는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예상치를 4배 넘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자들의 생각을 이 정도로 뛰어넘는 데는 초기 우주에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별 형성 메커니즘이 존재함을 시사한다”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이용한 향후 관측에서 오랜 비밀이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과거부터 학자들이 구축한 초기 우주에 대한 가설들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 같은 첨단 장비의 출현 이후 점차 바뀌고 있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와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11월 약 131억~133억 년 전 초기 우주에서 기존 예상을 깨는 산소 존재비의 급격한 증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