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기권에 돌입한 인공위성이 어떻게 불타는지 조사하는 유럽우주국(ESA)의 드라코(DRACO) 미션에 학계의 시선이 쏠렸다. 드라코는 인공위성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할 때 완전히 소멸, 우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ESA는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한 기체의 연소와 분해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드라코 미션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DRACO는 'Destructive Reentry Assessment Container Object'의 약자로, 동명 인공위성이 임무의 주체다.
드라코 위성은 지구 궤도를 돌다 고도가 점점 낮아져 대기권의 재돌입하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잔해의 소멸 과정을 조사한다. 세탁기 크기에 무게는 약 200㎏인 드라코 위성은 추진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통신 및 촬영 시스템을 탑재했다.
ESA 관계자는 "드라코 미션을 통해 대기권 재진입 시 조각조각 분해되는 기체와 그 상황을 세세하게 기록한다"며 "이때 소멸되지 않고 우주 쓰레기가 되는 부품의 크기나 재료를 특정하고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운용팀에 보낸다"고 말했다.
드라코 위성이 우주 공간에 머무는 것은 불과 12시간이다. 지표면으로부터 약 1000㎞ 높이에 도달한 위성은 4개의 카메라와 200개의 센서를 이용해 인공위성들의 대기권 재돌입을 가능한 많이 관찰한다. 드라코 위성이 수집한 정보는 대기권 재진입 시 마찰열에 견디도록 설계된 캡슐에 수납된다. 캡슐은 지구 대기로 들어온 뒤 낙하산을 전개하고 이후 바다에 빠지기 전 데이터를 드라코 운용팀에 전송한다.
ESA 관계자는 "2027년 발사될 드라코 위성이 수집할 중요한 자료들을 토대로 2030년부터는 대기권의 마찰열에 의해 완전히 소멸되는 기체들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