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 JR 오미야역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트위터를 달궜다. 사진에 담긴 역내 안내 스크린 운영체제(operating system, OS)가 21년 전 제품이기 때문이다.

10일 'funaki_0814'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일본 트위터리안은 오미야 역내 안내 스크린의 부팅 화면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우2000 부팅 화면이 담겼다. 이 OS는 당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나 안정성이 높아 인기를 끌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사이타마현 JR 오미야역의 안내스크린 부팅 화면 <사진=트위터>

이 사진은 트위터리안들이 공유하면서 2ch 등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확산됐다. 최근 윈도우11이 등장한 마당에 JR이 21년이나 된 구형 OS를 사용하는 게 충격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JR이 공식 코멘트는 하지 않았지만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윈도우2000이 가볍고 안정적이라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아직 사용하는 건 이상할 게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윈도우2000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들도 최근까지 사용할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OS다. 국내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윈도우2000이 퇴역한 것은 불과 3년여 전이다. 시스템 부하가 부담되는 일본의 관공서들은 아직 윈도우2000을 애용한다. JR도 그중 한 곳이다.

역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중 가장 장수한 것은 2001년 윈도우2000에 이어 등장한 윈도우XP다. 2014년까지 무려 13년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업데이트를 지원했다. 워낙 사용자가 많아 2016년부터 3년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장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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