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소용돌이 형태의 거대한 발광체가 유럽 각지의 밤하늘을 밝혔다.
최근 X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는 이달 24일 밤 유럽 여러 국가의 밤하늘에서 동시에 목격된 창백한 파란색 소용돌이 발광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관측된 이 발광체는 북쪽 밤하늘에서 나타나 남동쪽을 향해 이동했다. 희한한 현상은 지역에 따라 무려 12분간 지속됐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소용돌이 발광체의 정체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로켓 연료로 확인됐다. 당일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을 발사했는데, 분리된 1단 추진체와 페어링을 재사용하는 이 로켓의 특성 상 연료가 대기 상층부에 뿌려졌다.
이와 관련, 스페이스X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팰컨9 로켓은 1단 추진체가 재진입할 때 무게를 줄이기 위해 남은 연료를 대기에 방출한다"며 "급속히 동결된 연료가 태양빛을 반사하면 스펙터클한 광경이 하늘에 펼쳐진다"고 전했다.

이어 "이 현상은 소용돌이 형태의 발광체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도 스페이스X 스파이럴(spiral)"이라며 "우주 마니아들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현상이지만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아 많은 이들이 놀란 듯하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스파이럴은 팰컨9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나타나지는 않는다. 발사 시각이나 궤도,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발생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긴 시간 목격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스페이스X 설명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