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로 사랑 받은 원로 배우 숀 코네리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BBC는 31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숀 코네리가 이날 바하마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망 소식은 유족이 직접 전했다.
원조 제임스 본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숀 코네리는 지난 8월 25일 90세 생일에도 건재함을 알린 바 있다. 현재 숀 코네리의 사인은 불명이나, 노환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
숀 코네리는 영국은 물론 할리우드 등 세계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기사작위를 받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정식 연기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188cm의 큰 키와 호감형 얼굴로 연기자가 되는 과정까지는 힘들지 않았다. 다만 무심한 표정과 뻣뻣한 연기, 툭툭 던지는 듯 무심한 대사로 연기인생 초반에는 단역을 전전했다.
고인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아무래도 007이다. '007 살인번호'의 초대 제임스 본드를 시작으로 '007 위기일발' '007 골드핑거' '007 썬더볼' '007 두 번 산다'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까지 일곱 차례나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다.
이후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다양한 배역을 맡았다. ‘붉은 10월’ ‘더 록’ ‘언터처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젠틀맨 리그’ 등 숱한 대작에 출연했다. ‘언터처블’로는 1988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와도 인연이 있다.
2013년 전 한 차례 알츠하이머 루머가 돌았다. 그 즈음 작품활동이 끊긴 것도 루머에 힘을 실었다. 다만 공식석상에서 건강한 숀 코네리가 포착되며 알츠하이머 설은 잦아들었다. 고인은 이후 건강을 유지하며 연기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팬들과 소통도 약속했다. 다만 10월 마지막 날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2012년 '미스터 빌리:하일랜드의 수호자'가 영화로서는 마지막 작품이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