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파파라치들 앞에서 최근 벌어진 총기 오발 사고를 처음 언급했다.
알렉 볼드윈은 30일 미국 버몬트 맨체스터 모처 노상에서 즉석 회견을 갖고 지난 21일 영화 ‘러스트(Rust)’ 리허설 중 벌어진 총기 오발 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차에서 직접 내려 자신을 뒤쫓던 파파라치들 앞에 선 알렉 볼드윈은 “애들이 차 안에서 울고 있다. 계속 따라오면 곤란하다”며 “총기 사고 때문이라면 가능한 선에서 간략하게 답변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약 3분가량 진행된 즉석 회견에서 알렉 볼드윈은 “조감독으로부터 안전한 총이라고 건네받은 소품에 실은 실탄이 장전돼 있었다”며 “현장 안전관리 문제는 현재 수사 중으로, 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적극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총에 맞아 사망한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42)와 평소 친했다는 그는 “할리나는 현장을 함께 지킨 동료이자 친구다. 촬영은 지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사건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알렉 볼드윈은 “촬영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벌어질 확률은 1조 분의 1 정도”라며 “사고 후 유족과 빈번히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향후 총기 사용 제한에 관한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상에서 이뤄진 깜짝 회견 당시 알렉 볼드윈의 아내 힐라리아는 혹시 남편이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을까 옆에서 내내 지켜보며 노심초사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휴대폰 녹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알렉 볼드윈은 지난 21일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모처에서 진행된 ‘러스트’ 리허설 도중 소품으로 건네받은 총기를 쏴 할리나 허친스와 조엘 소자 감독에 부상을 입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허친스는 숨졌고 조엘 감독은 회복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