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근방의 천체 관측을 위해 제작된 미국의 광시야 적외선 탐사선 네오와이즈(NEOWISE)의 미션이 모두 종료됐다.

NAS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와이즈의 미션이 이달 8일 자로 정식 마감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5년여에 걸친 여정을 끝마친 네오와이즈는 올해 말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해 소멸될 전망이다.

2009년 12월 14일 발사된 네오와이즈는 3.4㎛(마이크로미터)와 4.6㎛, 12㎛, 22㎛ 등 4개 파장을 이용해 지구 근방 및 태양계 우주 공간을 지도로 작성해 왔다. 당초 예정한 미션은 2010년 7월 이미 달성했다. 그해 9월 냉각제가 고갈됐지만 여전히 가동하는 2개의 검출기(3.4㎛와 4.6㎛)를 사용해 소행성대 소행성 관측을 4개월간 더 진행했다.

15년에 걸쳐 지국 근방 천체 탐사 및 우주 공간 매핑을 수행한 네오와이즈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후 한차례 운용이 중단됐던 네오와이즈는 2013년 12월 NASA의 지구 근방 천체 관측 프로그램(Near-Earth Object Observations Program)에 투입됐다. 이를 통해 네오와이즈가 매핑한 자료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4만4000개 넘는 천체 데이터 약 145만 건을 망라했다.

NASA는 "네오와이즈가 확인한 지구 근방 천체만 3000개가 넘고, 여기서 215개는 네오와이즈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들"이라며 "2020년에는 우주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든 네오와이즈 혜성(C/2020 F3)을 비롯해 총 25개의 혜성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오와이즈의 공식 관측은 이미 올해 7월 31일 자로 끝났다"며 "네오와이즈가 그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송신이 끝난 후인 이달 8일에는 위성의 송신기를 차단하는 마지막 명령이 전송됐다"고 설명했다.

2027년 발사되는 네오 서베이어. 네오와이즈의 후계 기종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에 따르면, 현재 네오와이즈는 고도 약 349㎞를 유지하고 있다. 약 400㎞ 상공의 지구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고도가 낮다. 약 11년 주기의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이른 요즘 지구 저궤도를 도는 물체들은 대기 팽창으로 보다 강한 저항을 받는 만큼, 궤도 유지가 불가능한 네오와이즈는 계속 고도가 떨어지게 된다.

네오와이즈 운용이 종료되면서 NASA는 지구 근방 천체 관측 미션을 이어받을 새 적외선 망원경 네오 세버이어(NEO Surveyor)를 2027년 9월 발사한다. 폭 140m 넘는 지구 근방 천체 중 90% 이상 탐색을 목표로 하는 네오 서베이어의 미션 기간은 5년으로 정해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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