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추위에 집 밖에 방치돼 두 다리를 잃은 앵무새가 새 가족의 품에 안겼다.

미국 비영리 조류보호단체 '매그놀리아 엑소틱 버드 생추어리(Magnolia Exotic Bird Sanctuary, MEBS)'은 1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의 무관심 탓에 죽을 뻔한 앵무새 망고가 좋은 가족과 새 삶을 선물받았다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 앵무새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전례가 없는 한파 당시 옥외에 방치됐다. 얼어 죽기 직전 주민들 신고 덕에 겨우 구조된 망고는 동상이 심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생명은 건졌다.

동상을 입은 망고의 두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 <사진=MEBS 인스타그램>

망고의 새 가족은 직접 구조에 나섰던 여성이다. MEBS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여성은 한 달에 세 차례나 몰아닥친 엄청난 한파로 사람들이 대피하자 빈집을 돌며 혹시 동물이 방치됐는지 살폈다. 

당시 한 가정집 밖 새장에 방치됐던 망고는 추위와 배고픔 탓에 빈사 상태였다. 동사 직전 망고를 발견한 여성은 MEBS에 도움을 요청했고 단체 직원들은 곧 조류를 전문으로 하는 동물병원으로 앵무새를 옮겼다. 

수의사는 완전히 얼어버린 두 다리를 절단한 뒤 수술 부위가 잘 아물 때까지 작은 부츠 같은 흰 붕대로 단단히 고정했다. 여성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정신을 차린 앵무새에게 망고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극한의 추위에서 겨우 구조된 앵무새 망고 <사진=MEBS 인스타그램>

치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성은 병원과 MEBS의 권유로 망고를 직접 키우기로 결심했다. 여성은 "집에 데려간 뒤 처음에는 망고가 적응하지 못하다가 2주가 지날 무렵 소리를 내 울더라"며 "부리로 저를 만지는 등 교류가 늘었다. 수술 부위는 잘 아물었고 다리가 없으면서도 잘 날고 뒤뚱뒤뚱 걷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MEBS는 "텍사스 한파 당시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미처 구하지 못한 동물들이 아직 눈에 선하다"며 "망고는 가까스로 구조된 동물들 중에서도 가장 극적으로 다시 사람에 마음을 연 경우"라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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