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공략’과 ‘미인심계’ 등 인기 드라마를 빚어낸 중국의 유명 제작자가 극의 리얼리티를 높인다며 실제 동물을 죽였다는 루머가 확산됐다.

최근 웨이보에는 지난달 8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당가주모(当家主母, Marvelous Women)’에 등장한 고양이 독살 장면이 꾸며낸 것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의심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흰 고양이가 우연히 독을 먹고 죽는 에피소드를 보면 수면제 등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동작이 나온다”며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려 제작진이 실제 독을 쓴 듯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가주모’의 제작을 책임지는 작가 출신 프로듀서 위정(우정, 43)은 과거 작품에서도 비슷한 의혹을 받았다”고 덧붙여 충격을 줬다.

사극 ‘당가주모’의 제작진은 여러 증거를 대며 즉각 고양이 독살설을 부인했다. 공식 웨이보에 상세한 입장문도 게재했다. 다만 과거에도 우정이 비슷한 상황으로 논란을 빚은 터라 시청자들의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고양이가 독을 먹고 탁자에서 떨어져 버둥대다 죽는 장면. 실제 독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드라마 '당가주모' 스틸>

실제로 지난 2010년 방송한 ‘미인심계(美人心計, Beauty's Rival in Palace)’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 우정이 리얼함을 더한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강아지를 죽였다는 소리를 스태프에게 들었다”고 폭로했다.

2018년 히트한 우정 연출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 Story of Yanxi Palace)’ 역시 방송을 접한 일부 시청자가 앵무새가 죽는 장면이 너무 생생하다며 제작진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가주모’ 시청자들은 우정을 비롯한 드라마 제작진이 모두가 납득할 명쾌한 증거를 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동과 관련, 현지 방송 관계자는 “살아있는 동물을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며 죽이는 행위는 현행법상 명백한 범죄(동물학대죄)로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 독살설에 대한 '당가주모' 제작진의 입장문 <사진=드라마 '당가주모' 공식 홈페이지>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가 완성도를 이유로 실제 동물을 죽이는 것은 여러 국가가 금지하지만 이를 위반하는 사례도 적잖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한 가오시시(고희희, 59)의 연출작 ‘삼국(신삼국지)’은 대규모 전투 신에서 말 6마리가 희생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NS에 화상을 입은 말 사진도 등장해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제작진은 희생된 말이 한 마리이며 병으로 죽었다고 해명했다.

2019년에는 닝하오(저호, 44) 감독 영화 ‘풍광적외성인(Crazy Alien)’은 촬영 중 개를 학대한 끝에 죽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인기 배우 쑨리(손려, 39)는 과거 인터뷰에서 “시대극 제작자들이 당나귀를 죽이려는 것을 하차를 불사한 끝에 겨우 막았다”고 털어놨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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