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항공업체 보잉이 개발한 신형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이은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유인 우주선이 실용화 단계에 올라서기 위한 일련의 테스트는 모두 끝났다는 게 보잉을 비롯한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주개발에 있어 민간 업체들의 활약은 향후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보잉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동부 여름시간 2022년 5월 25일 오후 6시49분(한국시간 5월 26일 오전 7시49분) 신형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가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에 자리한 화이트샌즈 우주항에 착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미션은 스타라이너를 이용한 두 번째 무인 궤도 비행 시험 ‘오비탈 플라이트 테스트 2(OFT-2)’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스타라이너는 ISS 도킹에 이어 지구로 귀환할 때까지 실증 시험을 모두 무인으로 실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26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온 보잉 스타라이너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미션이 성공을 거두면서 보잉은 일론 머스크(52)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이어 미국 민간 기업으로서 유인 우주선 실용화를 향해 한발 전진했다고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유인 우주선 발사 및 저궤도 유인 우주정거장 건설 분야에서 민간 업체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19일 오후 6시54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1 발사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탑재된 채 날아올랐다. ISS로 향하는 당초 계획대로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발사 다음날인 5월 20일 오후 8시28분 ISS의 하모니 모듈에 도킹했다.

낙하산을 전개하고 내려오는 스타라이너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은 계류된 스타라이너에서 총 227㎏ 넘는 물자를 내렸다. 이 중에는 ISS 내부의 산소량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인 질소 및 산소 충전 시스템(Nitrogen Oxygen Recharge System, NORS) 탱크 3개가 포함됐다.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한 스타라이너는 귀환을 위해 24일 오후 3시 해치를 닫았다.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36분 ISS에서 분리된 뒤 오후 6시5분에 궤도 이탈 분사를 실시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 화이트샌즈 상공에 나타날 무렵 스타라이너는 3개의 낙하산과 완충용 에어백을 전개한 상태였다. 오후 6시49분에는 무사히 지상에 착륙했다.

스타라이너는 ISS와 도킹 이후 지구에서 재정비된 NORS 탱크 등 물자를 전달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보잉은 이번 OFT-2 미션에서 스타라이너의 발사에서 귀환까지 일련의 시험 목표를 달성했다”며 “다음으로 예정된 유인 비행 시험 ‘크루 플라이트 테스트(CFT)의 성공을 위해 이번 비행에서 얻은 정보들을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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