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난징대학살 국가추모일에 이뤄진 일본 NHK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공영방송국이 역사 속 대사건인 난징대학살의 영어 표기를 교묘하게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이 애매한 단어를 골라 책임을 회피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관찰자망 등 중국 언론들은 13일 기사를 통해 이날 NHK월드가 낸 난징대학살 관련 보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밝힌 어린 학생들 사진을 내보낸 NHK월드는 ‘난징대학살’을 ‘Nanjing Incident’, 즉 ‘난징 사건’이라고 표기했다.

관찰자망은 “일제가 저지른 난징대학살의 올바른 영어 표기는 ‘Nanjing Massacre’”라며 “일본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NHK가 일제가 저지른 역사적 사건을 외면하고 현실로부터 도망치려 든다”고 비난했다.

난징대학살의 참상을 그린 중국 영화 '난징! 난징!'의 한 장면 <사진=영화 '난징! 난징!' 스틸>

이어 “물론 기사 내에서는 ‘Nanjing Massacre’라는 단어도 사용됐지만 어디까지나 부가 설명을 위한 표현에 불과했다”며 “피비린내 나는 대학살을 의미하는 영단어 ‘Massacre’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1937년 12월 13일 국민정부가 세운 수도 난징을 점령하고 난징대학살을 저질렀다. 이듬해 2월까지 잔인무도한 살인과 방화를 저질렀고 수 만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겁탈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일본군이 많게는 30만 명 넘는 중국인을 학살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지난 7~9월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 개·폐회식 당시 NHK 아나운서가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가 아닌 ‘타이완(Taiwa)’으로 소개하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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