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루퍼트 그린트(34)가 트랜스포비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원작자 조앤 K.롤링(57)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루퍼트 그린트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성전환자들을 비꼬는 투의 SNS 글과 연설로 문제가 된 조앤 롤링 이야기를 꺼냈다.
이 자리에서 루퍼트 그린트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창조자로서 여전히 조앤 롤링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조앤은 지금도 제게 이모와 같은 각별한 존재”라고 말했다.
조앤 롤링의 잇단 설화에 대해서는 “착잡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엄밀히 말해 조앤 롤링의 생각이나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전환한 사람들이 자신을 남자 혹은 여자라고 주장할 때 주변인의 역할은 ‘그렇다’ ‘맞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며 “그들이 성을 바꾼 것을 인정하지 않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서로 상처만 남긴다”고 지적했다.
루퍼트 그린트는 전부터 성소수자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여러 번 밝혔다. 조앤 롤링은 수년에 걸쳐 백인우월·인종차별주의적 언동으로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주어진 성별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트랜스포비아적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문제의 핵심은 조앤 롤링이 다소 민감한 주제에 대한 토의는 접어둔 채 고자세로 자기 의견만을 고집한다 데 있다. 때문에 ‘해리포터’에서 파생한 인기 스포츠 퀴디치 단체들은 지난해 말 롤링의 발언에 반발, 명칭 변경을 공언했다.
워너브러더스도 난감한 입장이다. 급기야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 ‘신비한 동물사전’ 홍보에 쓰던 “조앤 롤링이 당신을 초대한다(J.K.Rowling invites you)” 대신 “워너브러더스가 당신을 초대한다(Warner Bros invites you)”라는 새 문구를 마련했다.
조앤 롤링은 지난 1일 HBO max가 선을 보인 특집 ‘해리포터 20주년: 리턴 투 호그와트’에 직접 출연하지 않고 2019년 인터뷰 영상으로만 등장했다. 구설 탓이라는 추측이 돌자 롤링 측은 “일정 때문에 부득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