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홍백가합전’으로 유명한 중국중앙TV(CCTV) ‘춘절련환만회(春節聯歓晩会, 춘완)’가 최근 공개된 가운데 대만과 홍콩 스타들이 역대 가장 많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중국 최대 송년 프로그램 ‘춘완’에 많이 출연할수록 대륙의 인정을 받는다는 인식이 해마다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31일 밤 방송한 ‘춘완’에 참가한 대만 스타는 가수 겸 배우 샤오징텅(소경등, 35)과 양쭝웨이(양종위, 44), 장사오한(장소함, 40)을 포함해 총 5명이다. 홍콩에서는 탄융린(알란 탐, 71)과 한국 보이그룹 갓세븐 소속 웡가이(잭슨, 28), 천웨이팅(진위정, 37) 등 총 10명이 출전했다.

예년에 비해 대만과 홍콩에서 많은 스타가 참여하면서 역대 가장 많이 ‘춘완’에 얼굴을 내민 대만 또는 홍콩 스타에도 관심이 쏠렸다.

CCTV에 따르면 대만 연예인 중에서는 저우제룬(주걸륜, 43)이 총 6회로 1위다. 마술사 류첸(류겸, 46)이 5회로 2위, 가수 겸 배우 왕리홍(왕력굉, 46)과 장소함, 린즈쉬엔(임지현, 56), 페이샹(비상, 62)이 각각 4회로 공동 3위다.

지난해 '춘완' 합동 무대에서 노래하는 성룡 <사진=CCTV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宝刀不老!成龙领衔众星献唱《明天会更好》「2021央视春晚」| CCTV春晚' 캡처>

홍콩 연예인의 경우 친중국 노선으로 완전히 갈아탄 액션 스타 청룽(성룡, 68)이 9회로 1위다. 가수 겸 배우 룽쭈얼(용조아, 42)이 7회로 2위, 원조 홍콩 4대천왕 류더화(유덕화, 61)와 중견 가수 장밍민(장명민, 66), 진위정 등 3명이 6회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1983년 시작된 ‘춘완’은 1986년을 제외하면 매년 대만의 톱 배우와 가수, 탤런트가 참가했다. 지난 1992년 역대 가장 많은 8명이 출전했다. 이번에 15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며 신기록이 작성됐다.

과거 대만과 홍콩 스타들은 스스럼없이 ‘춘완’ 초청에 응했다. 섣달그믐날을 장식하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중국과 대만, 중국과 홍콩의 관계에 정치·외교적 긴장감이 돌면서 스타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정확히 시진핑이 중국 국가 주석이 된 2013년 이후부터 ‘춘완’에 대만이나 홍콩 스타가 참석하면 ‘중국 본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당연히 대만이나 홍콩 팬들은 ‘춘완’에 나가는 스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됐다. 가수 장명민이 2014년 ‘춘완’에서 시진핑의 모토 ‘중국몽’에 맞춰 ‘나의 중국 꿈’ 무대를 꾸미자 홍콩에서는 안티가 급증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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