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100년을 바라보는 아카데미상이 팬 투표 시스템을 신설했다. 좋아하는 작품은 물론 감명 깊은 장면을 영화 팬이 직접 투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개최되는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팬이 참여하는 투표 코너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비공식으로 운영되는 투표 시스템은 트위터를 활용한다. #OscarsFanFavorite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2021년 공개된 영화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트윗하면 투표가 완료된다. 미국 시간 14일 월요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가장 많이 표를 받은 작품이 3월 27일 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그간 아카데미시상식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약 1만명의 투표에 의해 수상자(작)가 결정돼 왔다. 회원 외에는 투표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라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오는 3월 개최되는 94회 아카데미시상식부터 영화 팬들의 온라인 투표가 도입된다. <사진=오스카 공식 홈페이지>

이를 인식한 것인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아예 투표자 가운데 3명을 따로 선발해 내년 아카데미상 투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초지할 방침이다.

더욱이 투표에 참가한 영화 팬 중 5명에게는 자신이 지정한 영화관에 1년간 무료로 다니는 것은 물론,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아카데미뮤지엄 숍에서 특별 아이템도 받을 수 있다.

투표는 하루 최대 20회 가능하다.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된 작품과 명장면은 아카데미에서 정식 부문 수상작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매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사실 아카데미는 2019년 ‘가장 인기 있는 작품 부문’을 설립하려고 했다”며 “회원과 비평가들로부터 반대를 받아 무산됐지만 비공식이나마 새 코너를 통해 팬들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세대의 영화 소비에 맞춰 전에 없던 시스템을 도입 중인 아카데미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월 28일 오전에 만날 수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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