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탈세가 발각된 중국 톱스타 덩룬(등륜, 30)이 연예계에서 빠른 속도로 ‘삭제’되고 있다. 이미 웨이보 등 SNS 계정이 정지됐고 등륜이 출연한 히트작들의 다시보기 역시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17일 텐센트와 유쿠 등 중국의 대형 동영상 플랫폼 확인 결과 인기 드라마 ‘향밀침침신여상’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와 서비스가 예정된 신작 ‘야려인’ 출연자 명단에서 등륜이 제외됐다.

2020년 공개된 등륜의 첫 영화 ‘음양사 청아집’은 현재 얼굴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이 작품의 속편 ‘음양사 롱야곡’은 개봉이 불발될 전망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명성대정탐’은 당장 17~18일 예정된 등륜의 출연을 부랴부랴 취소했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 등륜의 이름이 빠지는 작품이 늘고 있다. 사진은 등륜의 출세작 '향밀침침신여상' <사진='향밀침침신여상' 캐릭터 포스터>

탈세 보도가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주요 작품이 사라지거나 편집될 정도로 중국 정부의 등륜 퇴출은 빛의 속도로 진행됐다. 그의 웨이보 계정은 16일자로 정지됐고 상하이희극학원은 졸업자 명단에서 등륜을 뺄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세무당국은 15일 공문을 내고 등륜이 개인소득 허위 신고 등을 통해 총 4765만8200위안(약 92억원)을 탈세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등륜이 2019~2020년 개인소득을 축소 신고하거나 누락하는 수법으로 5000만 위안 가까운 세금을 빼돌렸다고 전했다.

세무당국은 등륜에 총 1억600만 위안(약 205억원)의 추징금과 체납금, 벌금을 부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등륜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이 일제히 계약을 파기했고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줄소송을 예고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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