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파 배우 키노시타 호우카(58)가 다수의 여배우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슈칸분슌(주간문춘)은 최근호 기사를 통해 배우 겸 감독 사카키 히데오(51)의 성폭력이 이달 10일 수면 위에 오르면서 일명 ‘사카키 사단’ 일원의 성범죄도 실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문제의 인물은 다수의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조연으로 국내에도 얼굴이 알려진 키노시타 호우카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사카키 히데오의 성폭력 파문 직후 여배우 7명이 경찰에 키노시타 호우카를 고발했다.

피해자들은 키노시타 호우카가 연기 지도나 작품 출연을 명목으로 성폭행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슈칸분슌에 “연기를 가르친다며 집으로 불러 단둘이 대본을 읽었다.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핀잔에 눈물을 흘렸더니 끌어안고 침실로 데려갔다”고 폭로했다.

성격파 배우 키노시타 호우카의 성범죄 폭로가 충격을 준다. <사진=TBS 드라마 '변두리 로켓' 스틸>

B씨는 “억지로 키스를 하려 들기에 완강하게 거절했다. 며칠 뒤 ‘기대가 많이 되는 후배여서 키워주려 했는데 속상하다. 실망했다’는 문자가 왔다. 어쩔 수 없이 며칠 뒤 제 발로 그의 집을 찾아갔다”고 털어놨다.

오사카 출신으로 고교 시절 영화 제작에 심취한 키노시타 호우카는 16세에 배우로 데뷔했다. 오사카예술대학교 재학 중 극단을 창단할 정도로 연기를 좋아했다. 악역을 비롯해 선 굵은 연기에 능한 그는 TBS 드라마 ‘변두리 로켓’과 NHK 아침연속극 ‘여름 하늘’, NHK 대하드라마 ‘기린이 온다’(2020)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사카키 히데오 감독 작품 7개에 출연한 그는 사적으로도 친분이 대단한 사이다. 일본 연예계에서는 키노시타 호우카와 마찬가지로 사카키 히데오 감독의 비호 아래 성범죄를 저지른 ‘사카키 사단’ 멤버가 더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감독이나 중견 배우의 위치를 이용한 성범죄에 일본 연예계 ‘미투’ 바람이 다시 불면서 다수의 여배우들이 성역 없는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용기 있는 폭로가 더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레에다 히로카즈(60), 니시카와 미와(48) 등 저명 감독들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감독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모든 종류의 폭력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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