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브로맨스 드라마 금지령에 공개가 미뤄졌던 ‘봉화류금’이 스트리밍 일정을 조정 중이라는 공식 정보가 나왔다. ‘봉화류금’의 해금을 반기는 팬들 목소리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가위질 탓에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 치원미디어(자문전매)는 17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그간 공개가 미뤄진 ‘봉화류금’이 방송을 위한 허가를 취득하고 현재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기 소설가 프리스트(Priest)의 ‘살파랑’을 원작으로 하는 ‘봉화류금’은 올봄 첫 주연 드라마 ‘엽죄도감’을 흥행시킨 탄젠츠(단건차, 32)와 영화 ‘탐정 당인: 차이나타운 살인사건’의 천저위안(진철원, 26)이 공동 주연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엄청난 팬덤을 형성한 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 제작사 치원미디어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 ‘진정령’의 기록적인 히트 이후 중국에서는 많은 브로맨스 드라마가 제작됐다. ‘봉화류금’도 그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 초 ‘산하령’ 종영 직후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이 브로맨스와 보이러브(BL) 등 동성애를 다룬 작품을 규제하면서 ‘봉화류금’은 발이 묶였다.
텐센트에서 진작 방송이 예정됐던 40부작 ‘봉화류금’의 해금 소식에 팬들은 반색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제작사가 지난해 5월에도 방송 허가를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어 이번에 실제로 공개될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적잖다.
일부 팬들은 제작사가 내용을 대폭 수정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브로맨스 색깔을 확 뺀 작품에 한해서만 방송 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기 배우 징보란(정백연, 33)과 송웨이롱(송위룡, 23)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브로맨스 드라마 ‘장공안’은 제목과 내용을 수정한 끝에 지난해 겨우 심사를 통과했다. 원래 제목이 ‘군자맹’인 이 드라마는 제목을 바꾸고 작품 속 브로맨스 요소를 싹 덜어내 분량도 30회에서 29회로 축소하는 강수를 뒀다. ‘봉화류금’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원작 ‘살파랑’과 전혀 다른 드라마가 아니겠냐는 게 팬들 불만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