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만에 찾은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
2021-04-11 07:31

이집트에서 3000년간 사라졌던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Lost Golden City)'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 곳에는 아직도 많은 미스터리가 남아있다.

이집트 고고학자이자 전 고대유물담당 국무장관 자히 하와스는 9일 "2020년 9월부터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500㎞ 떨어진 룩소르 인근의 람세스 3세 사원과 아멘호테프 3세 사원 사이에서 발굴작업을 시작, 3000년 전 건설된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를 발견했다"며 "이 도시는 많은 외국인들이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던 곳"이라고 발표했다.

'아텐(Aten)'이라는 이 도시는 투탕카멘의 조부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91~1353년)에 의해 건설됐다. 이후 수십년 간 이집트의 수도로 번영을 누리다 아멘호테프 3세의 아들 파라오 아크나톤이 수도를 아마르나로 이전하며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나톤이 태양신을 유일신으로 모시기 위해 수도까지 옮긴 이 사건은, 역사상 최초의 종교개혁으로 꼽힌다.

아텐의 주거지역과 건물들 <사진=이집트 고대유물관광부 공식 홈페이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이집트학자 벳시 브라이언 교수는 "아텐은 투탕카멘 무덤 발굴 이후 두 번째로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라며 "가장 부유했던 당시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일 뿐더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스터리 중 하나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개월간 이 유적지를 발굴하며 고고학자들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됐다. 도시 남부에서 화덕과 점토 용기로 가득 찬 커다란 빵집이 발견됐다. 사원과 건물을 짓는 데 사용한 진흙벽돌 공장과 부적 및 장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 수십 개의 주조 주형도 찾아냈다. 또 직조에 사용된 다양한 도구들과 금속이나 유리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찾아냈다. 고고학자들은 이처럼 다양한 생산 시설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말리거나 삶은 고기가 약 10㎏나 담긴 용기까지 등장했다. 계획적으로 도시를 버리고 이전했다고 보기에는 남겨진 것들이 너무 많다.

아텐에서 발견된 고대 장식품 <사진=이집트 고대유물관광부 공식 홈페이지>

이집트 학자들은 왜 아크나톤이 수도를 옮겼는지, 또 진짜로 황금의 도시가 버려졌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나중에 투탕카멘이 이곳을 종교 중심지로 다시 선포했을 때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도 미스터리다.

결국 비밀을 밝히려면 더 많은 발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와스는 "이 도시는 서쪽으로 데이라 엘메디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곳은 투탕카멘왕의 유적지인 왕들의 계곡을 만든 장인과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다.

또 도시 북쪽에서 아직 완전히 발굴되지 않은 큰 공동묘지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왕들의 계곡과 똑같이 바위에 깎아놓은 계단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무덤들이 있다. 고고학자들은 몇 달 안으로 이 무덤을 발굴할 계획이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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