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반려동물들이 아일랜드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죽을 위기에 몰린 반려동물들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부처 주도로 시스템을 정비한 아일랜드 정부의 조치 덕이다.

찰리 맥코넬로그 아일랜드 농림부장관은 23일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온 반려동물 600여 마리가 정식 절차를 거쳐 새로운 집을 얻었다고 밝혔다.

맥코넬로그 장관은 “우크라이나 난민 2만5000여 명을 받아들인 아일랜드는 갈 곳을 잃은 반려동물들도 외면하지 않는다”며 “주인을 잃은 동물에게는 새 가족을, 난민이 데리고 온 반려동물들에게는 사료와 약품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습으로 수용소에 방치됐던 반려동물들이 아일랜드 정부의 적극적인 수용 노력으로 살 길을 찾았다. <사진=pixabay>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공포에 질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벨기에와 아일랜드 등 주변국으로 피난했다. 전쟁은 반려동물들에게도 가혹해서, 공습에 희생되거나 주인 없이 떠돌다 아사하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아일랜드는 이런 반려동물들을 농림부 주관으로 받아들이는 유일한 국가다. 아일랜드 농림부는 수많은 난민이 적잖은 반려동물을 데려올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 관련 제도를 손보고 시설 준비도 마쳤다.

현재 아일랜드에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탈출한 개 333마리와 고양이 285마리가 정식 등록을 거쳐 보호받고 있다. 모두 건강 검진을 받았고 광견병 예방접종과 동물 등록도 마쳤다. 농림부는 피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을 배려해 이 모든 작업을 주인이 머무는 피난처에서 진행했다. 동물 검역에 대한 정보 역시 모두 우크라이나어로 제공했다.

빠른 제도 정비로 우크라이나 반려동물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아일랜드 농림부 찰리 맥코넬로그 장관 <사진=찰리 맥코넬로그 인스타그램>

맥코넬로그 장관은 “동물들은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에서도 사람들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이들에게 하루빨리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일랜드에 동물 관련 질병이 퍼지는 등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ps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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