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는 세월 대략 22분마다 점멸을 이어온 기묘한 중성자별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중성자별의 펄스가 단 몇 초 만에 사라지는 것과 달리, 이 천체는 5분이나 빛을 발해 학계가 주목했다.

국제전파천문연구센터(ICRAR)는 19일 공식 채널을 통해 1988년 이래 22분 주기로 계속 깜박이는 천체 'GPM J1839-10'의 관측 경과를 소개했다.

'GPM J1839-10'은 지구로부터 약 1만5000광년 떨어져 있다. 특성상 우주 최강의 자석으로 불릴 만큼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중성자별로 여겨진다. 특히 중성자별 중에서도 자기장이 엄청난 마그네타로 보이는데, 감광 주기가 너무 길어 센터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1988년부터 22분 주기로 점멸하는 마그네타 'GPM J1839-10'의 상상도 <사진=국제전파천문연구센터(ICRAR)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중성자별은 우주 공간에 가시광선이나 X선, 감마선 등 에너지를 내뿜는 천체"라며 "빛의 규모나 파장으로 미뤄 'GPM J1839-10'은 중성자별보다 자기장이 1000배 강한 마그네타로 보이지만 에너지가 폭발하는 펄스 주기가 너무 길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마그네타 등 중성자별의 펄스 주기는 불규칙적이며, 펄스가 나타나는 것은 몇 초에 불과하다. 순식간에 고에너지 폭발이 일어났다 사라져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관측할 수 없다. 다만 'GPM J1839-10'은 22분 주기로 펄스가 일어나며, 한 번에 최장 5분이나 계속될 정도로 폭발이 길다.

'GPM J1839-10'은 서호주에 자리한 전파망원경 '머치슨 광시야 어레이(Murchison Widefield Array, MWA)'에 의해 발견됐다. MWA 관측 기록에 따르면, 'GPM J1839-10'의 폭발은 적어도 1988년부터 30년 넘게 반복되고 있다. 

마그네타 'GPM J1839-10'을 잡아낸 호주 머치슨 광시야 어레이 <사진=국제전파천문연구센터(ICRAR)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원래 중성자별은 태양의 10배 정도 질량을 가진 항성이 초신성이 되면서 탄생하는 천체"라며 "그중에는 불과 1초 사이에 태양이 방출하는 1년 치 에너지를 내뿜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1~10초 주기로 회전하는 마그네타는 강력한 X선이나 감마선을 내뿜어 고속 전파 폭발(Fast Radio Burst, FRG)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GPM J1839-10'이 마그네타라면 에너지 방출 주기가 너무 길고, 회전 주기는 2~12초로 일반 마그네타에 비해 너무 느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마그네타의 성질을 지녔으면서도 지금까지 연구한 중성자별의 특징 일부를 벗어난 'GPM J1839-10'의 정체를 더 조사할 계획이다. 이 천체의 수수께끼가 풀리면 FRG, 나아가 감마선 폭발(Gamma Ray Burst, GRB) 전체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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