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라고 어항에만 갇혀있고 싶겠나.”

대만의 한 유튜버가 집에서 키우는 반려어를 위한 산책용 수조를 개발했다. 화려한 색과 무늬를 자랑하는 금붕어를 실은 수조가 거리에 등장하자 한순간에 시선이 집중됐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황샤오졔라는 남성은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열대어와 산책할 수 있는 특수 수조를 공개했다. 물고기도 다른 반려견과 마찬가지고 바깥세상을 좋아한다고 믿는 그는 반려어와 오랜 시간 외출 가능한 장치를 고민해 왔다.

대만 유튜버가 직접 만든 반려어 산책 캐리어 <사진=黃小潔Jerry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行動水族缸遛魚!】帶著寵物魚大逛夜市、商圈!路人傻爆眼!' 캡처>

반려어 수조는 수동식으로 어지간한 유모차 크기다. DIY계 유튜버로 구독자 55만 명을 거느린 남성은 “이번 수조 제작이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물고기를 담는 어항은 밀폐된 아크릴 튜브다. 이를 금속 차대에 안정적으로 부착하고 바퀴와 손잡이도 설치했다. 튜브에는 배터리로 가동되는 여과장치와 산소를 공급하는 에어펌프를 부착했다. 야간 산책을 위해 수조에 불이 들어오도록 램프도 달았다.

자전거를 닮은 손잡이 한쪽에는 야간에도 사용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산책이 목적인 만큼 시원한 음료수를 담을 거치대도 마련했다. 

램프가 장착돼 야간 산책도 문제없다. <사진=黃小潔Jerry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行動水族缸遛魚!】帶著寵物魚大逛夜市、商圈!路人傻爆眼!' 캡처>

수조를 완성한 남성은 금붕어 세 마리를 태우고 장시간 산책에 도전했다. 행인들은 난생 처음 접하는 희한한 광경에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휴대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남성은 “비싼 바퀴를 쓴 덕에 턱이 있는 인도 이동도 가뿐했다”며 “비교적 오랫동안 산책에 나섰지만 금붕어들에게서 딱히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려어와 동반 산책이 가능한 장치는 지금까지 시판된 적이 없다. 일본에서 물고기를 운반하는 ‘활어백’이라는 수조가 개발된 적이 있지만 이는 단순히 산 물고기를 운반하는 용도다. 황샤오졔의 유튜브를 접한 반려어 마니아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양산화를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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