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에서 식량을 얻는 새로운 방법이 과학자들에 의해 고안됐다. 우주식은 우주개발을 위한 필수품 중 하나인데,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탐색하기 위해 소행성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캐나다 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실험 보고서에서 소행성에 포함된 유기화합물에서 식용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장기간에 걸친 우주 미션에서 식량 조달은 상당히 중요한데, 이번 방법은 우주 어디에나 있는 소행성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연구팀이 떠올린 방법의 핵심은 열분해다. 우선 고온으로 소행성에 포함된 유기화합물을 분해한다. 여기서 탄화수소를 얻고 이를 유기물을 먹는 미생물에게 급여한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것이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용 바이오매스다.
실험에 참여한 에릭 피예 연구원은 "바이오매스는 동식물 등에서 생겨난 재생 가능한 유기성 자원"이라며 "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불리는 운석으로, 여기에는 최대 10.5%의 물과 풍부한 유기물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유형의 운석은 비교적 드물지만, 2023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OSIRIS-REx)가 지구로 옮겨온 소행성 베누의 토양 샘플이 이와 비슷했다"며 "아직 추산이지만 베누 하나면 적게는 50t, 많게는 6550t의 바이오메스를 생산해 우주비행사 1명이 600~1만7000년 버틸 식량을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류가 멀리 떨어진 우주를 장기간 탐색할 경우 식량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은 정기적으로 지구로부터 식량을 공급받는다. 다만 지구에서 우주로 물자를 보내는 데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영화 '마션'에 등장한 것처럼 우주에서 농사를 짓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진전도 있었지만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작물을 기르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에릭 피예 연구원은 "이번 실험에서 소행성 샘플로 실제 식량을 만든 것은 아니다. 새로 고안된 방법으로 소행성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양을 계산했을 뿐"이라며 "지방족 탄화수소만 변환할 때와 비수용성 유기물을 모두 활용할 때를 각각 추산했기 때문에 산출된 바이오매스의 양 차이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가 태양계를 탐사하는 데 있어 소행성을 분산형 식량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꽤 혁신적"이라면서도 "실제로 소행성을 채굴·처리하는 방법이나 생산된 식용 바이오매스가 과연 먹을 수 있는지, 맛은 어떤지 검토할 점은 아직 많다"고 인정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