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태우고 움직이는 염소형 로봇이 일본에서 공개돼 시선이 집중됐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9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2 국제로봇전’에 로버스트 휴머노이드 플랫폼(Robust Humanoid Platform, RHP)을 이용한 사족 보행 로봇 ‘RHP Bex’를 공개했다.

‘RHP Bex’는 가와사키중공업이 공을 들여 제작한 염소형 로봇이다. 제법 중량이 나가는 짐을 험로 등에서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 주목적이다.

사람을 태우고 걷는 RHP Bex <사진=Kazumichi Moriyama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川崎重工 「RHP Bex」人が乗る #2022国際ロボット展 #irex2022' 캡처>

이 로봇은 학계가 아직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이족보행 대신 안정적인 사족보행을 택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이 2015년부터 RHP를 통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RHP Kaleido’의 다리를 네 개 붙여 최대 100㎏까지 짐을 짊어지고 걷는다.

‘RHP Bex’는 지형에 따라 두 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네 다리를 사용한 사족보행 또는 무릎에 장착된 바퀴를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다. 무릎을 굽히면 지면에 닿는 작은 바퀴들은 몸체 중심의 구동륜의 힘을 받아 돌아간다. 덕분에 이 로봇은 울퉁불퉁한 땅을 네 다리로 걷다 평지가 나타나면 바퀴로 빠르게 이동한다.

다리의 보행 동작은 아스라텍 사의 로봇 제어 시스템 ‘V-Sido’를 이용한다. ‘부시도’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탑승자에 의한 핸들 조작 또는 조이스틱 원격 조작이 가능한 동시에, 로봇에 탑재된 자이로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보행 동작을 실시간 보정한다.

개발 단계의 RHP Bex. 사족보행이 기본이며, 각 무릎에 장착된 바퀴를 이용해 평지를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다. <사진=가와사키중공업 공식 홈페이지>

가와사키중공업은 ‘2022 국제로봇전’ 부스에서 ‘RHP Bex’의 다양한 동작을 보여줬다. 개발자가 등에 올라타 로봇을 조종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이 로봇을 이용해 밭작물을 싣고 이동하는 시연도 이뤄졌다.   

이 회사는 RHP를 통해 범용성을 강조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같은 전시에 등장한 키 179㎝, 체중 83㎏, 자유도34를 자랑하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RHP Kaleido’ 역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가반중량(페이로드)이 60㎏에 달하는 이 로봇은 180도°까지 구부러지는 관절을 가져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시속 5㎞로 이족보행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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