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달 위에서 미아가 되지 않도록 길 안내를 해주는 다용도 백팩이 등장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성항법장치(GPS)를 쓰지 못하는 달 표면에서 미션에 임하는 비행사들을 위한 백팩 ‘KNaCK’을 공개했다.

‘Kinematic Navigation and Cartography Knapsack’을 줄인 ‘KNaCK’은 말 그대로 내비게이션과 지도를 수납한 배낭이다. NASA는 달 표면의 우주비행사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장치를 고안해 왔다.

민간 업체가 가세해 완성된 ‘KNaCK’은 펄스 레이저를 이용해 부근의 물체나 특정 장소까지 거리를 계측한다. 복잡한 주변 지형을 3D 고해상도 맵으로 정리해 보여줄 수도 있다.

지난해 뉴멕시코 사막지대 포트릴로 화산에서 진행된 'KNaCK' 테스트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 기술의 핵심은 FMCW다. ‘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주파수 변조 연속파다. 초당 수백만에 달하는 계측 포인트의 속도와 범위를 판단하는 것은 물론, 우주에서 치명적인 먼지 입자의 속도나 거리도 알려준다.

NASA는 “내비게이션과 매핑을 활용한 고도의 측량 도구”라며 “센티미터(㎝) 단위의 초고해상도 3D 맵을 작성해 우주비행사 미션을 돕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GPS를 사용할 수 없는 달의 경우 이동거리와 목적지까지 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이 우주인과 탐사 로버의 안전 확보에 필수”라고 설명했다.

‘KNaCK’은 오는 2025년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의 유인 달 착륙 탐사에 투입된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5년 이후 우주인을 다시 달에 보내려 하고 있다.

달의 남극에는 막대한 양의 얼음이 매장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pixabay>

달 남극을 목적지로 정한 NASA는 지난해 미국 뉴멕시코 사막지대에서 ‘KNaCK’을 테스트했다. 조만간 NASA의 태양계 탐사연구 가상연구소(SSERVI)에서 또 다른 시험이 진행된다.

NASA 관계자는 “달의 남극 지하에는 막대한 얼음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장래에 귀중한 수원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광물이 있을지 모를 달의 남극은 대부분 그늘로 덮여 좀처럼 활동 거점과 거리를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 ‘KNaCK’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희귀 광물이나 암석을 발견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마킹을 할 수도 있다”며 “현재 약 18㎏에 달하는 ‘KNaCK’은 경량화와 태양 방사선이나 달의 미중력으로부터 전자기기를 보호하기 위한 처리 등 개량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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