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민간 기업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상용 우주정거장 공동 개발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미쓰비시중공업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우주 개발 업체 시에라 스페이스와 ‘오비탈 리프(Orbital Reef)’의 공동 제작 및 운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오비탈 리프’의 개발부터 보유·운용·유지보수 전반에 걸친 기술 협력 및 상호 교류에 임할 것”이라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비탈 리프’는 오는 2020년대 후반부터 활약하게 된다”고 전했다.
‘오비탈 리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과 시에라 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해온 상용 우주정거장이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이번에 미쓰비시까지 참여하면서 한층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반겼다.
민간 기업이 개발하는 ‘오비탈 리프’는 고도 약 400㎞의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100㎞ 높은 고도 500㎞ 지구 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중력 환경 속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제조 및 우주여행 등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함께 로켓을 제작하며 기술을 키워왔다. 일본 우주 종합 실험동 ‘키보우(희망)’ 및 우주정거장 전용 보급기 ‘코우노토리(황새)’가 미쓰비시중공업 작품이다. 이미 ISS와 기술교류도 활발하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ISS 물자 보급을 담당하는 상업 보급 서비스 ‘CRS-2’를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한 유력한 우주개발 업체다. 올해 말 NASA 등과 함께 제작한 우주왕복선 ‘드림 체이서(Dream Chaser)’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일본과 협력에 관심이 많은 시에라 스페이스는 지난 2월 26일 오이타현 및 카네마츠 주식회사와 드림 체이서 관련 계약도 체결했다. 3자가 교환한 MOU에는 시에라 스페이스가 오이타 공항을 드림 체이서의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