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막대나선(소용돌이)은하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전파제트로 별 형성 활동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래자리 방향으로 약 2억2000만 광년 앞에 있는 타원은하 NGC541가 강력한 전파제트를 방출, 별 형성 등 주변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NASA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NGC541를 관찰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NGC541은 인류가 사는 우리은하나 안드로메다 은하(M31)와 같은 막대나선은하지만 천문학자들이 그간 눈치채지 못한 불가시적 특징이 있다는 게 NASA의 판단이다.

일반 나선은하와 달리 화려한 소용돌이 팔이 없는 막대나선은하는 중심을 향할수록 은하가 밝게 빛난다. NGC541도 마찬가지지만 NASA는 이 은하가 전파제트를 방출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전파제트란 이름 그대로 전파로 관측되는 우주제트를 말한다. 이는 천체가 폭발할 때 전파나 빛이 거세게 분출하는 현상이다. 전파 우주제트는 가시광선을 포착하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파망원경을 사용하면 관측할 수 있다.

민코프스키 천체(오란색 원)를 구성하는 별들이 막대나선은하 NGC541(가장 밝게 빛나는 광원 주변)의 제트 때문에 형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NASA·ESA(유럽우주국) 공식 홈페이지·S. Croft>

NASA 관계자는 “이 제트는 NGC541의 중심에 숨어있는 초대질량 블랙홀로 낙하하는 가스가 형성한 강착원반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NGC541에서 방출된 제트는 주위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NGC541의 왼쪽 아래 찍힌 커다란 천체가 증거”라고 덧붙였다.

사진에서 푸른색 구름처럼 보이는 천체는 민코프스키 천체(Minkowski’s Object)라는 불규칙 은하다. 약 2000만 개의 별로 구성된 이 천체는 형성된 지 약 750만년 지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별 형성 활동을 유발한 것이 NGC541의 우주제트라는 게 NASA 생각이다.

NASA는 NGC541에서 방출된 우주제트가 주위에 분포한 고밀도의 따뜻한 가스로 흘러 들어가면서 별이 형성됐다고 추측했다. 제트 유입에 따른 충격파에 압축 가열된 가스가 전리돼 가스 구름이 생성됐고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낮은 에너지 상태로 넘어가면서 방사선 형태로 에너지를 잃다가 차가운 가스 구름이 붕괴, 별이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NASA 관계자는 “허블을 통한 NGC541과 민코프스키 천체의 관측은 이 영역에서 어떤 별 형성 활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를 야기한 제트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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