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일정을 두 차례 조정한 일본의 달 탐사 미션이 10호 태풍 담레이의 영향으로 또다시 중단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28일 오전 11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무인 달 착륙 및 X선 관측 미션이 잠정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오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 및 X선 분광 위성 '크리즘(XRISM)'을 'H-IIA' 로켓에 실어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한 H-IIA 로켓. 28일 오전 슬림 탐사선 및 크리즘 위성을 싣고 발사될 예정이었다.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미션 중단에 대해 JAXA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상공의 바람이 일본 주변에서 이동 중인 10호 태풍 담레이의 영향 때문에 너무 셌다"며 "로켓 발사에 정해진 기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H-IIA'는 발사대에 그대로 머물렀다"고 전했다.

'슬림'과 '크리즘'을 탑재한 'H-IIA' 로켓은 이날 오전 9시26분 발사될 계획이었다. 당초 지난 26일에서 27일, 다시 28일로 두 차례 일정을 연기한 'H-IIA' 로켓의 발사 예비 기간은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JAXA와 미쓰비시는 로켓 본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예비 기간 안에 미션 실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첫 달 착륙에 도전하는 슬림 탐사선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일본은 '슬림' 탐사선을 통해 첫 달 착륙에 도전한다. JAXA로서는 지난해 '입실론' 6호 로켓과 올해 'H3' 로켓을 모두 공중분해로 잃은 터라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슬림'의 달 착륙 도전은 최근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의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처음 착륙하면서 더욱 관심을 받는다. 일본은 지난 4월 26일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의 소형 착륙선 '시리즈-1'을 통해 역사적인 달 착륙에 도전했으나 기체가 추락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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