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를 믿는 미국인 수가 급감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세계 160개 이상 국가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조사하는 갤럽(Gallup)은 신을 믿는 미국인 수가 2022년 여론조사 결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갤럽이 지난 5월 2~22일 미국 거주 현지 국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81%가 신이 존재함을 믿는다고 답변했다. 

갤럽은 “설문 대상이 18~29세의 젊은 성인에 한정됐지만 2017년 조사에 비해 신을 믿는다는 답변은 6% 떨어져 역대 최저치였다”고 전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국인의 신앙심이 관련 조사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pixabay>

기독교 신앙이 뿌리 깊은 미국은 신의 존재를 믿는 인구가 많은 국가로 유명하다. 2017년 갤럽 조사에서 신앙심을 가졌다는 응답자는 87%로 90%에 육박했다. 5년 사이 6%p나 빠진 것은 미국으로서는 대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갤럽이 지난 1944년 처음으로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사상 최저치이기 때문이다.

신을 믿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인은 올해 조사에서 17%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응답자는 11%였다.

설문 조사 참가자의 42%는 신이 기도를 듣고 사람의 일상에 개입한다고 믿었다. 28%는 신은 기도만 듣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갤럽은 “신에 대한 미국인의 믿음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1944년과 1947년, 1950년대와 1960년대 두 차례씩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는 무려 98%나 되는 미국인이 신을 믿는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민의 70%가량은 기독교 신자다. <사진=pixabay>

신앙심을 가진 미국인 수는 2011년 6% 떨어진 92%였고 2013년 87%까지 하락했다. 2014~2017년 3년간 87%를 유지하다 올해 더 떨어져 81%로 저점을 찍었다.

2021년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종교 분포는 기독교‧가톨릭(70.6%), 유대교(1.9%), 이슬람교(0.9%), 불교(0.7%), 힌두교(0.7%), 기타(1.5%), 무교(22.8%)로 기독교가 압도적 1위다.

이번 설문을 통해 갤럽은 신앙에 대한 최대 감소를 나타낸 그룹이 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주로 자유당파와 민주당원, 18~29세 성인 청년층에서 신앙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반면 정치적 보수파나 공화당원, 기혼 성인은 본질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갤럽은 신앙심이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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