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신사를 방문했다 연예계에서 퇴출된 중국 배우 장저한(장철한, 32)이 음반을 녹음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장철한은 2019년 싱글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해서 팬들 사이에서 복귀설이 확산됐다.

장철한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 세 장을 공개했다. 여간해서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지 않는 그는 사진과 함께 ‘내 목소리를 기다리며(Waiting for my voice)’라는 짤막한 설명을 곁들였다.

꽁쥔(공준, 31)과 함께 한 판타지 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장철한은 지난해 8월 일본 야스쿠니신사와 노기신사를 방문한 과거 사진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A급 전범 도조 히데키가, 노기신사는 러일전쟁 당시 무자비한 학살을 벌인 노기 마레스케를 기리는 곳이다. 과거 일본에 침략당한 중국인들은 두 신사를 극히 혐오한다.

장철한이 직접 공개한 스튜디오 사진. 음반 녹음을 위한 작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장철한 인스타그램>

친일 논란이 일자 장철한은 신사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중국 정부는 인정사정없었다. 당시 폭력이나 도박, 음주운전, 탈세 등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 솎아내기에 혈안이던 중국 정부는 장철한을 논란 며칠 만에 연예계에서 지워버렸다.

‘산하령’을 비롯해 ‘랑야방’ ‘여의방비’ 등 장철한이 출연한 작품들은 텐센트와 아이치이, 유쿠 등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에서 줄줄이 삭제됐다. ‘복고신탐’ ‘몽회조가’ ‘애우만삼림’ ‘일견불경심’ 등 장철한이 당시 막 찍었거나 출연을 예정한 작품도 공개 및 제작이 요원해졌다. 상하이희극학원은 졸업자 명단에서 장철한의 이름과 사진을 빼버렸다.

광고주들도 일순간에 돌아섰다. 코카콜라는 물론 중국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와 메이블린, 랑방, 크리니크 등 많은 회사들이 장철한과 맺은 광고 계약을 파기했다. 하루에만 총 25개 회사(광고 27개)가 장철한에 등을 돌리면서 본인 및 소속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상하이희극학원 졸업자 명단에서 삭제된 장철한 <사진=드라마 '산하령' 공식 스틸> 

이번에 공개된 스튜디오 사진이 실제로 음반을 녹음하며 찍은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팬들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철한이 기타를 연주하는 사진을 선보인 터라 그의 가수 복귀를 점쳤다.

일부에서는 장철한이 이미 사업가로 변신했고, 최근 공준과 연예계를 겨냥해 섭섭함을 토로한 긴 글을 올린 적이 있어 그가 어떤 형태로든 연예계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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