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항공업체 보잉이 추진하는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 미션 시험 비행에 로켓 시뮬레이션 게임 속 캐릭터가 승선했다.

멕시코 게임 업체 스쿼드(Squad)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잉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운용하는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에 ‘커발 스페이스 프로그램(Kerbal Space Program)’ 속 캐릭터가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커발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스쿼드가 2015년 4월 28일 출시한 로켓 발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유니티3D 엔진을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고 일반인도 얼마든 로켓 발사를 체험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인기다.

로켓 발사 시뮬레이션 게임 '커발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캐릭터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제베디아 커먼이다. <사진=스쿼드 공식 홈페이지>

스타라이너에 승선한 게임 속 캐릭터는 제베디아 커먼이다. 게임 설정 상 가장 저돌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비행사다.

제베디아 커먼을 본뜬 작은 인형을 태운 ‘CST-100’ 스타라이너는 21일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스타라이너의 예비 미션 ‘OFT-2(Orbital Flight Test 2)’는 스타라이너에 의한 두 번째 무인 궤도 비행으로 발사부터 ISS 도킹을 거쳐 지구 귀환까지를 아우른다.

보잉은 “이번 스타라이너는 무인이지만 비행 중 상태를 계측하기 위해 15개의 센서를 갖춘 자사 마네킹 로지 더 로켓티어(Rosie the Rocketer)가 선장으로 탑승했다”며 “로켓 시뮬레이션 ‘커발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인기 캐릭터 제베디아 커먼 역시 승선해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유인 미션을 앞두고 진행된 스타라이너의 무인 테스트에 무중력 인디케이터로 동원된 제베이다 커먼 인형(붉은 원). 그 옆이 보잉의 로지 더 로켓티어다. <사진=보잉 공식 홈페이지>

보잉에 따르면 제비디아 커먼의 인형은 ‘OFT-2’ 스타라이너의 무중력 인디케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즉 이 인형은 우주선 내부가 무중력 상태가 됐음을 지상 관제센터에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 첫 비행에는 스누피 인형이 같은 역할로 동원됐다.

NASA는 ISS에서 스타라이너 도킹을 기다리던 각국 비행사들이 뜻밖의 승무원을 격하게 반겼다고 설명했다. ‘커발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뛰어난 고증과 정밀한 그래픽으로 일반은 물론 우주비행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게임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