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직접 작용해 결과적으로 기억력을 되살리는 생물활성화합물이 노루궁뎅이 버섯 연구 과정에서 발견됐다.
호주 퀸즐랜드 뇌연구소(QBI) 연구팀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뇌 신경세포 돌기를 성장시켜 뉴런 간의 결합을 촉진하는 화합물이 노루궁뎅이 버섯에서 특정됐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지난달 말 국제 뇌 학술지 'Journal of Neurochemistry'에 먼저 소개됐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 널리 분포하는 노루궁뎅이 버섯은 당뇨에 대한 효과로 유명하다. 사자 갈기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외형으로 서양에서는 사자갈기버섯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별미로 귀하게 여겨 왕족들이 즐겼다.
연구팀은 노루궁뎅이가 사람의 건강 유지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노루궁뎅이 버섯에서 새로운 활성화합물을 추출한 연구팀은 이를 배양된 뇌세포에 부여하고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활성화합물은 신경세포 돌기의 성장을 촉진하고 각 뉴런의 결합을 도왔다. 실험 관계자는 "초고해상도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노루궁뎅이 버섯 추출물의 활성 성분이 신경세포의 성장원추를 크기를 키웠다"며 "뇌세포가 다른 뉴런과 결합하는 것을 돕는 이런 작용은 뇌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루궁뎅이의 활성화합물을 이용하면 뇌세포 성장을 유도해 기억력을 높이는 등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알츠하이머병 등 뇌 신경과 관련된 난치병의 예방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험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한 노루궁뎅이 활성화합물의 뇌세포 성장 효과는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변성 질환의 치료나 예방에 응용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뇌 뉴런을 성장시키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천연 생물활성화합물을 노루궁뎅이 버섯이 가졌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라고 자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