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의 우주먼지 분포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영상이 영국 왕립천문학회(Royal Astronomical Society) 및 국립천문학회(The National Astronomy Meeting, NAM 2022)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은 태양계 근방에서 은하수 중심을 향해 약 1만3000광년 떨어진 영역(은하수 직경의 약 10%)까지 존재하는 우주먼지의 분포를 표시했다. 색상은 먼지의 양을 나타내는데, 색이 밝은 부분일수록 우주먼지가 많고 어두운 부분일수록 적다.
지구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변화하는 우주먼지의 분포를 표현한 이 영상에서 은하 평면(은하면) 위와 아래에 검은 영역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를 왕립천문학회는 창(windows)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유럽우주국(ESA)은 “동영상은 10파섹(약 32.6광년) 떨어진 먼지 분포에서 시작된다”며 “우주먼지는 태양계 근처에서는 소용돌이치듯 존재하지만 멀리 떨어지면서 은하면을 따라 집중하듯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은하면 위아래에는 먼지가 적은 창과 같은 영역도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애니메이션 영상은 ESA가 운용하는 우주망원경 가이아와 서베이 관측 프로젝트 2MASS(Two Micron All Sky Survey) 관측 데이터 등을 이용해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하에 존재하는 우주먼지의 모델화는 우주 탐사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ESA는 “우주의 먼지 구름은 별의 형성이나 죽음과 관련돼 있다”며 “그 분포는 은하의 구조는 물론 진화를 말해주므로 이를 연구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애니메이션 영상은 우주론(우주의 기원·진화·종말을 전반적으로 연구)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하다”며 “먼지가 없는 영역을 밝혀내는 것은 허블우주망원경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통한 심우주 관측 시 맑고 또렷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