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이 중지됐던 허블우주망원경이 과학 관측을 재개한다. 일부 장비는 이달 말 재가동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의 광시야카메라3(WFC3) 및 고성능카메라(ACS)의 운용이 8일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우주기원분광카메라(COS) 및 우주망원경영상분광카메라(STIS) 등 일부 장비는 이달 말부터 운용이 재개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은 기체의 방향 등 자세를 제어하는 자이로스코프 3기 중 1기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3일 세이프 모드에 들어갔다. NASA는 문제가 생긴 자이로스코프를 분석한 결과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관측 재개를 결정했다.
NASA 관계자는 "자이로스코프는 망원경이 향하는 방향을 검출하기 위해 탑재됐으며, 평소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3기를 동시에 사용한다"며 "자세를 감지하는 자력계나 태양 센서, 스타 트래커 등 다른 센서와 조합하면 1기 만으로도 관측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990년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이 현재 사용하는 자이로스코프는 2009년 5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의 마지막 서비스 미션(STS-125)에서 교환됐다. 당시 설치된 자이로스코프는 총 6기지만 14년에 걸친 미션 도중에 3기가 망가지고 이번에 1기가 오류를 냈다.
33년째 현역인 허블우주망원경은 NASA가 유지비를 이유로 2011년 우주왕복선 미션을 폐지하면서 직접적인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NASA는 고도가 점점 낮아지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션 '리부스트(REBOOST)'를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와 추진 중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