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의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의 핵심인 SLS에는 일본이 제작한 탐사 장비도 탑재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자력으로 제조한 최초로 달 착륙 탐사 및 관측 장비 ‘오모테나시(OMOTENASHI)’와 ‘에클레우스(EQUULEUS)’가 16일 SLS에 실려 발사된다고 전했다.

가로 37㎝, 세로 24㎝, 높이 12㎝, 무게 12.6㎏인 ‘오모테나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달 착륙 탐사 장비다. 주목적은 달 탐사기의 소형화 및 비용 절감 테스트다. 달의 방사선량도 계측해 향후 이뤄질 유인 달 탐사 계획에 활용한다.

일본의 소형 달 착륙 탐사기 오모테나시(위)와 지구-달 라그랑주 점 탐사선 에클레우스의 구조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NASA가 주도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은 총 3단계의 ‘아르테미스’ 미션으로 구성된다.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I’ 미션은 SLS가 정해진 궤도에서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과 ‘오모테나시’ ‘에클레우스’ 등 페이로드를 사출하고 각 장비들이 맡은 임무를 완수하면 성공한다.

‘아르테미스I’ 미션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표면에 탐사 장비를 보낸 국가가 된다. ‘에클레우스’는 달 뒷면으로 향할 예정이어서 일본으로서는 이번 미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로 30㎝, 세로 20㎝, 높이 10㎝, 무게 14㎏인 ‘에클레우스’는 도쿄대학교와 JAXA 등이 함께 만든 지구-달 라그랑주 점 탐사 큐브샛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라그랑주 점은 두 천체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포인트로, 사람이나 물자를 달 표면에 보내는 중계 지점 건설이 예정된 만큼 ‘에클레우스’의 임무도 막중하다.

16일 오후 발사되는 SLS 로켓 <사진=NASA 공식홈페이지>

JAXA는 ‘오모테나시’ 및 ‘에클레우스’ 미션의 성공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물론 SLS가 정상 발사됐을 때 이야기다. 각 장비가 정해진 궤도에서 SLS로부터 무사히 사출되고 달 표면에 안착한 뒤 전파를 지구로 송신하면 두 탐사 장비의 미션은 절반 이상 성공한다.

NASA는 당초 지난 8월 29일 ‘아르테미스I’ 미션을 실행할 계획이었다. 당시 SLS 로켓 엔진 한 기의 냉각이 지연되면서 발사를 포기했다. 이후 3차례 시도가 이어졌지만 연료 유출과 열대폭풍 접근 등 번번이 문제가 터지면서 벌써 3개월 가까이 발사가 늦어졌다.

SLS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로켓 발사는 16일 오후 3시4분(한국시간)으로 정해졌다. NASA는 로켓과 시스템, 기상 등 모든 조건이 양호해 발사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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