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주목받아온 목재 인공위성이 내구성 면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수석 연구원인 도이 타카오(68)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교토대학교 연구팀이 내놓은 나무 위성 내구성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도이 타카오는 목재 인공위성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교토대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산벚나무와 후박나무, 사스래나무(고채목) 조각을 국제우주정거장(ISS) 일본 실험동 '키보우(희망)'로 보냈다. 각 나뭇조각은 약 10개월간 ISS 외부에 노출됐다. 이후 내구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나뭇조각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교토대학교와 스미토모임업이 공동 개발 중인 목재 인공위성. 몸체는 최근 내구성이 검증된 후박나무로 제작한다. <사진=교토대학교·스미토모임업 공식 홈페이지>

도이 타카오 연구원은 "수거한 나뭇조각을 현미경 등으로 확인한 결과 세 종류 모두 깨짐, 휘어짐, 표면 마모 측면에서 문제가 없었다"며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 다소 가벼워졌지만 기준치 이내였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우주 공간은 극단적 온도 변화와 강한 방사선이 존재한다"며 "여기서 무려 294일간 노출된 나뭇조각들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무 위성의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교토대학교는 현재 일본 스미토모임업과 공동으로 나무 위성을 제작하고 있다. 개발팀은 나무 위성의 몸체를 내구성이 검증된 후박나무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발사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2021년 핀란드가 쏘아 올린 위사 우드샛 <사진=UPM 플라이우드 공식 홈페이지>

이들이 산학 협동으로 나무 위성을 개발한 배경에는 심각한 우주 쓰레기가 있다. 알루미늄 등 금속으로 제작되는 위성은 기능 상실 후 궤도를 떠돌다 부서져 우주 쓰레기를 흩뿌린다. 일부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수많은 잔해를 만들어낸다.  

우주 쓰레기는 아주 작은 조각, 일테면 크기 약 1㎜의 페인트 조각이라도 초당 약 7.8㎞의 엄청난 속도로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총알보다 위험하다. 알폰소 쿠아론(61) 감독은 영화 '그래비티'에서 우주 쓰레기의 공포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나무로 위성을 만드는 시도는 일본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핀란드 목재 업체 UPM 플라이우드가 2021년 지구 궤도에 얹을 초소형 나무 위성 '위사 우드샛(WISA WOODSAT)'을 발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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