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화 '매트릭스' 최신작에 배우 로렌스 피시번이 빠진 이유가 마침내 밝혀졌다. 로렌스 피시번은 모피어스 캐릭터로 '매트릭스' 1~3편의 인기를 견인했으나 내년 개봉할 '매트릭스4' 캐스팅 라인업에서 빠져 팬들을 의아하게 했다.
로렌스 피시번은 최근 가진 뉴욕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매트릭스4'에 합류하지 못한 이유를 "초대받지 못했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의외의 답변에 인터뷰를 진행한 관계자들은 일순간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해당 인터뷰에서 로렌스 피시번은 "모피어스 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점을 이해한다. 잘 되길 기원한다"며 "물론 모피어스는 제 커리어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하지만, 다른 사람이 맡게 된다는 사실 역시 반길 만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배우 본인이 대인배 면모를 보여줬지만 팬들로서는 무척 아쉬울 수밖에 없다. 모피어스는 극중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를 이끄는 멘토 같은 캐릭터로 숱한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네오, 트리니티와 더불어 '매트릭스'의 주인공 라인을 담당하며 숙적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과 맞섰다.
지난해 8월 '매트릭스4' 제작 소식이 흘러나올 당시 팬들은 로렌스 피시번이 당연히 모피어스 역으로 합류할 것으로 믿었다. 다만 제작진은 네오 역에 키아누 리브스, 트리티니 역에 캐리 앤 모스를 그대로 낙점하면서도 로렌스 피시번 이야기는 쏙 뺐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램버트 윌슨, 제시카 헨윅 등 새 인물이 발표될 때까지도 로렌스 피시번의 합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로렌스 피시번의 인터뷰 발언을 토대로, 역시 신작에서는 모피어스의 젊은 시절이 그려지리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캐스팅이 속속 발표될 당시 '아쿠아맨'에 출연한 야히아 압둘 마틴 2세의 이름이 거론됐다. 같은 흑인배우란 점에서 일부 팬은 그가 젊은 모피어스를 연기하리라 내다봤다. 물론 제작진과 배우 본인은 코멘트를 아꼈다.
'매트릭스' 1~3편을 모두 연출한 워쇼스키 자매(예전엔 형제)가 그대로 돌아오면서 감독들의 의중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팬들은 라나 워쇼스키와 릴리 워쇼스키가 '매트릭스4' 캐스팅에 로렌스 피스번을 넣지 않은 의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매트릭스3-레볼루션'에서 모피어스가 죽은 것도 아닌 점을 들어 "4편을 건너뛰고 5편에 극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번 인터뷰에서 로렌스 피시번이 '다른 사람' 즉 '다른 배우'를 언급하면서 4편에서 젊은 모피어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배우 본인이 새 옷을 입은 모피어스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한 만큼, 팬들 사이에선 "새 배우가 기존 캐릭터를 잘 계승하기만을 바랄 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매트릭스'(1999)와 '매트릭스-리로디드'(2003) '매트릭스-레볼루션'(2003)에 이어 내년 개봉을 예정한 '매트릭스4'는 현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독일 베를린 로케이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