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주도하는 달 표면 탐사 ‘하쿠토-R(HAKUTO-R)’ 미션 날짜가 오는 28일로 확정됐다.

아이스페이스(ispace)는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는 28일 ‘하쿠토-R’ 미션이 실행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달 미션 예정 일자를 11월 9~15일로 잡은 바 있다.

‘하쿠토-R’ 미션은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시리즈-1’의 달 착륙 및 7개 페이로드의 달 탐사로 구성된다. ‘시리즈-1’을 싣고 우주로 날아갈 발사체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시리즈-1'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일본 최초의 민간 업체 주도 달 탐사로 주목받은 ‘하쿠토-R’ 미션은 특색 있는 페이로드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운용하는 달 탐사 로버 ‘라시드(Rashid)’가 대표적이다. ‘라시드’가 달에 안착하면 UAE는 아랍 국가 최초의 달 탐사 기록을 갖게 된다. 아이스페이스는 로버의 수송뿐 아니라 지구에서 달로 향할 때 통신과 전력, 달 표면의 무선 통신을 모두 제공한다.

완구업체로 유명한 타카라토미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니 등과 함께 개발한 야구공 크기의 변신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도 특이한 페이로드다. 달 표면 안착과 동시에 변신하는 ‘소라큐’는 동체에 장착된 소형 컴퓨터로 작동 로그를 모아 저장한다. 전후방 2대의 카메라로 쉴 새 없이 달 표면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전방 카메라는 주위 상황을 찍고 후방 카메라는 주행 시 달 표면에 생긴 흔적을 주로 담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리즈-1’에는 일본 특수도업주식회사의 차세대 고체 전지와 캐나다 MCSS사 및 Canadensys 사가 각각 개발한 인공지능(AI) 컴퓨터 및 우주 탐사 카메라가 탑재된다.

아랍에미리트 최초의 달 탐사 임무를 맡은 라시드(위)와 야구공 크기의 변신형 달 표면 탐사 로봇 소라큐 <사진=MBRSC·타카라토미 공식 홈페이지>

총 7개 페이로드를 탑재한 ‘시리즈-1’은 ‘팰컨9’에 실린 채 오는 28일 오후 5시46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제40발사대에서 발사된다. ‘시리즈-1’은 지난 10월 말 독일에서 조립을 모두 마치고 발사장으로 수송됐으며 현재 페어링 장착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하쿠토-R’ 미션을 통해 ‘시리즈-1’ 착륙선은 달 표면의 얼음의 바다 남동쪽 아틀라스 크레이터(직경 약 88㎞)에 내년 4월 말 착륙할 예정”이라며 “’라시드’나 ‘소라큐’의 탐사 역시 이 부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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