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4회를 맞은 에미상이 쟁쟁한 후보자(작)들을 발표했다. 스테디셀러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및 해외 작품이 주요 부문에서 경합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에미상 각 부문 수상을 놓고 경합할 배우 및 작품을 소개했다.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HBO의 ‘석세션(Succession)’이다. 무려 2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중 14개는 연기 부문이어서 시선이 집중됐다. 이는 한 작품이 연기 부문에서 낸 최다 후보 기록이다. 이전 1위는 13개인 미니시리즈 ‘뿌리(Roots)’였다.
지난해 에미상 코미디 부문을 휩쓴 드라마 ‘테드 래소(Ted Lasso)’는 총 20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테드 래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총 2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괴력을 발휘했다.
‘석세션’과 ‘테드 래소’ 등 기존 스테디셀러와 더불어 젊은 캐스팅을 중심으로 한 인기 드라마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졌다. 각각 16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유포리아’와 ‘기묘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따끈따끈한 신작 드라마도 여럿 후보를 배출했다. 시리즈물에서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작품은 스티브 마틴(77)과 마틴 숏(72), 셀레나 고메즈(30)의 ‘아파트 주민들이 수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다. 세대가 다른 트리오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1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정재(50)를 세상에 알린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Severance)’과 나란히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이정재 역시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첫 아시아 배우 수상에 도전한다.
잘 만든 미니시리즈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 부문에서는 올해 인종차별과 빈부격차를 절묘하게 담은 HBO 블랙코미디 ‘더 화이트 로터스(The White Lotus)’가 20개 부문 최다 후보 기록을 세웠다. 디즈니플러스‧훌루의 ‘돕식: 약물의 늪(Dopesick)’은 미국 사회를 갉아먹는 약물 문제를 다뤄 14개 부문에 후보를 냈다.
74회 에미상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12일 개최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