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70년대 실행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등 우주개발의 역사적 순간들이 50년 세월을 넘어 디지털 기술로 선명하게 복원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사진 전문가 앤디 샌더스는 약 50년 전 진행된 ‘아폴로 계획’ 및 ‘제미니 계획’ 당시 촬영된 귀중한 사진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화보 ‘아폴로 리마스터드(Apollo Remastered)’를 이달 초 공개했다.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기 위한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선을 보인 화보는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로부터 분리된 착륙선이 달 표면에 내려앉는 역사적 순간을 담았다. 달 표면에 최초로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복원 사진에서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우주비행사의 보람과 애환이 동시에 드러난다. 

NASA가 최근 펴낸 '아폴로 리마스터드' 화보의 표지. 화보 속 사진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기획됐다. <사진=NASA·Apollo Remastered 공식 홈페이지>

앤디 샌더스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 보관된 NASA ‘아폴로 계획’ 오리지널 사진 약 3만5000장을 최신 기술로 복원했다. 인류가 달에 내린 기록은 많은 사진으로 기록됐지만 당시 사진 기술로는 또렷한 상을 얻기가 어려웠다.

NASA 디지털 복구의 일인자로 꼽히는 앤디 샌더스는 ‘아폴로 계획’과 관련된 사진들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픽셀 단위로 복원했다. 아폴로 16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찰리 듀크(87)는 “이 사진들은 도저히 50년 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또렷하고 매끈하다”며 “당시 경험한 달 표면 비행의 현장감과 흥분을 오랜만에 그대로 느꼈다”고 전했다.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안착한 닐 암스트롱이 눈시울을 붉힌 사진. 동료 버즈 올드린이 찍은 오리지널 버전(왼쪽)과 디지털 복원 버전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사진=NASA·Apollo Remastered 공식 홈페이지>

디지털 기술 덕에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남긴 기념물 사진들도 되살아났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에드가 미첼 비행사는 1971년 2월 아폴로 14호가 달을 떠나기 직전 착륙 지점에 골프공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

1972년 4월 아폴로 16호 탐사에 참가한 찰리 듀크는 가족사진을 달에 남겼다. 그는 “사랑하는 이들의 사진을 달에 남긴 색다른 경험은 지금 떠올려도 말로 못 할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앤디 샌더스가 복구한 사진 관련 정보들은 아폴로 리마스터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화보 자체가 유료인 관계로 홈페이지에서는 리마스터된 사진 일부만 볼 수 있다. 

버즈 올드린이 1966년 제미니 계획 도중 우주 공간에서 찍은 사진(위). 최초의 우주 셀카다. 1964년 4월부터 1966년 11월까지 진행된 제미니 계획은 미국의 유인 우주 진출 프로젝트였다. 아래는 찰리 듀크 비행사가 1972년 4월 달에서 지구로 귀환하기 직전 표면에 남긴 가족사진 <사진=NASA·Apollo Remastered 공식 홈페이지>

앤디 샌더스와 NASA는 화보에 수록된 사진들을 활용한 전시회도 진행한다. 앤디 샌더스는 “기술의 발달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한다”며 “선대가 달을 탐험하며 남긴 역사적 순간들이 후대의 기술로 되살리는 것은 아주 뜻깊은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NASA는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50여 년 만에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을 실행 중이다. 당초 8월 29일 첫 미션이 시작돼야 했지만 핵심 발사체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의 엔진 및 연료탱크 문제로 현재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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