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생전 착용한 무대용 장갑이 1억원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 더 선은 16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크리스털로 장식된 마이클 잭슨의 무대 전용 장갑이 다시 경매에 등장, 8만5000파운드(약 1억33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의 인터넷옥션회사가 진행한 마이클 잭슨 장갑 경매 결과 익명의 인물이 8만5000파운드에 최종 낙찰 받았다. 낙찰자는 “장갑은 마이클 잭슨이 설립한 회사 MJJ프로덕션 직인이 찍힌 봉투에 들어있었다”며 “평생 원하던 물건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장갑은 마이클 잭슨이 ‘빌리 진’ 등 히트곡 무대에서 여러 차례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이하게 마이클 잭슨은 한 손에만 장갑을 착용했는데, 1990년 월드투어 ‘배드(Bad)’ 당시 “두 손보다는 한 손에 착용하는 게 더 멋져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의 크리스털 장갑은 한 개가 아니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경매에 나왔다. 2009년 11월 뉴욕에서 개최된 마이클 잭슨 타계 직후의 기념품 옥션에 약 70개의 유품이 등장했는데 이 중 문워크 스탭을 처음 선보일 때 착용하던 장갑의 낙찰가는 무려 35만 달러(약 4억원)였다.
이 외에 ‘배드’ 투어 때 착용한 재킷은 22만5000달러(약 2억6000만원), 모자는 2만2000달러(약 25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릴린 먼로의 유품 낙찰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흑인으로서 백인의 전유물인 그래미를 한해 8개나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성과를 낸 마이클 잭스는 롤링스톤지로부터 “이보다 성공한 대중문화 스타는 없으며,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극찬을 받았다. 노래와 춤은 물론 공연예술의 토대를 완성한 그는 2009년 6월 25일 50세의 나이로 타계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주치의의 과도한 프로포폴 투약이 사인으로 드러나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